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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8-02-14 11:39
배영수는 왜, 5천만원 삭감에도 "감사"   글쓴이 : 흰혹등고래 날짜 : 2018-01-31 (수) 18:02 조회 : 586    ▲ 배영수가 31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. ⓒ한
 글쓴이 : 하늘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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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배영수가 31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. ⓒ한희재 기자


[스포티비뉴스=정철우 기자]한화 이글스는 31일 2018년 시즌 연봉 계약 완료 보도 자료를 냈다. 하주석이 막차로 합류하며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계약할 수 있었다.

보도 자료의 맨 윗자리는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차지하고 있었다. 2018년 시즌 연봉은 5억 원. 지난해보다 5000만 원 삭감된 금액이다.

배영수는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몇 안되는 한화 선발투수였다.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8패, 평균 자책점 5.06을 기록했다.

하지만 배영수도 연봉 삭감 한파를 피해 가진 못했다. 전체적으로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한화는 인상 요인보다 삭감 요인이 더 많다고 표현했다.

관점에 따라선 배영수가 섭섭한 마음을 느낄 수도 있었다. 하지만 배영수는 계약 후 "홀가분하다. 그리고 감사하다"는 소감을 밝혔다. 삭감이 되고도 무엇이 감사하다는 것이었을까.

배영수는 우선 구단의 배려를 들었다. "사실 더 삭감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구단이 나름대로 신경을 써 줬다고 생각한다. 연봉 5억 원 속엔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. 여전히 내가 필요 전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. 그래서 고마운 것"이라고 말했다.

실제 배영수의 연봉은 적은 수준이 아니다. 팀 내 비 FA 계약 선수 가운데 연봉이 가장 높다. 팀 내에서 배영수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.

두 번째 감사는 계속 공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.

배영수는 "지난 겨울 베테랑들의 한파를 목격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. 구단들이 너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. 하지만 그에 앞서 일단 내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연봉 계약에서 구단의 기대를 읽은 만큼 그 이상의 활약으로 또 한번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"는 각오를 다졌다.

그의 새 시즌 목표인 "즐겁게 야구 하기"에도 힘이 된 계약이었다.

배영수는 "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벼랑 끝에서 던지는 것이나 다름없다. 날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.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캠프를 떠난다"며 "하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즐겁다. 얼마 남지 않은 야구 인생인 만큼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공을 던지려 하고 있다. 후배들에게도 더 많이 가르쳐 주고 함께 야구를 할 생각이다. 벼랑 끝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쉽지 않지만 지금의 내가 딱 그렇다. 절박하지만 야구를 한다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. 이 즐거움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"고 다짐했다.

내일에 대한 희망도 품고 있다. 몸 상태가 최상이기 때문이다. 수술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으며 그 감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.

배영수는 "지난해 시즌 후반들어 패스트볼 스피드가 시속 140km대 후반까지 올라갔다. 그때 감이 남아 있다. 몸도 정말 가볍고 좋다. 빨리 공을 던져 보고 싶을 정도다. 이 페이스라면 올 시즌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. 그때 더 당당히 내 권리를 주장할 생각이다.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. 이 마음 쭉 이어 가서 정말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"고 말했다.

감사는 인간에게 여유와 자신감을 안겨 주게 마련이다. 투수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감사를 통해 얻게 된 배영수다. 마운드 위에서 조금 더 성장한 배영수를 만날 수 있을까. 이제 막 스타트 총성이 울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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